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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이정호 신부-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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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967회 작성일 10-08-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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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이정호 신부-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구절」



   ○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구절이 두렵습니다
   ‘성공회 샬롬의 집’ 이정호 신부는 "이주 노동자들에게 개종을 권하는 것은 정신을 도둑질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최정동 기자-
   
   소수이긴 하지만 일반인 중에는 성공회가 ‘좌파운동’을 하는 교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올해로 한국 선교 120주년을 맞은 성공회가 국내에서는 신자 수가 많지 않다는 게 그런 오해의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계 성공회 신자 수는 약 7,300만 명으로 장로교(7,500만), 감리교(7,500만), 루터교(7,000만)와 비슷하다. 성공회는 영국 왕실이 빋는 종교이자 역대 미국 대통령 중 12명을 배출한 종교다. ‘성공회=좌파’라는 등식은 성립하기 힘들다.
   
   성공회(聖公會)는 사도신경과 니케아신경에 나오는 ‘거룩한 보편 교회’라는 뜻의 ‘Holy Catholic Church’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영어로 성공회의 일반적인 이름은 ‘Anglican Church’나 ‘Episcopal Church’다.
   
   전 세계 차원에서 성공회를 ‘세계 성공회 공동체(Anglican Communion)’라고 부른다. ‘세계 성공회 공동체’내에서는 초대교회 이래의 교회 전통을 강조하는 고교회(high church), 종교 개혁의 성과를 강조하는 저교회(low church),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을 받은 광교회(broad church)라는 3대 흐름이 있다. 그러나 토론과 관용으로 교회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교회 전통에 따라 성공회는 분열되지 않고 일치를 이루고 있다.
   
   
   
   ○ 해병대 출신 이주노동자의 대부
   일반인들이 성공회를 떠올리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이주노동자 문제다. 성공회는 이주노동자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다. 그 중심에는 이주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성공회가 1992년부터 운영하는 ‘샬롬의 집(남양주시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의 관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정호 신부(53)가 있다.
   
   해병대 출신인 이 신부는 1982년 성공회신학대에 입학해 1989년 서품을 받았다. 서품 후 김성수 교구장의 비서로 일하다가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이주노동자 사목을 시작했다. 이 신부는 이주노동자를 연행하는 경찰차를 막아서다가 걷어차여 입원하기도 했다.
   
   ‘샬롬의 집’은 2005년 성공회가 땅을 제공하고 경기도와 남양주시가 건축비를 지원해 한국 최초의 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의 복지관을 지을 수 있었다. ‘샬롬의 집’은 상담ㆍ진료ㆍ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남양주 지역에 사는 5,000여명의 이주노동자와 국제결혼 이주자들의 중심이 됐다.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대표, 경기도 외국인 주민 지원시책 위원회 위원, 국각인권위원회 외국인전문위원으로 이주노동자 분야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이정호 신부는 2008년 어린이날 국민포장, 2008년 다산대상(사회복지분야)을 받았다. 이 신부를 13일 ‘샬롬의 집’에서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 신부님을 어디서 뵌 것 같습니다.
   TV 프로에 몇 번 출연했는데 길 가다가도 저를 알아보는 사람을 만납니다. ‘외국인 도와주는 신부님 아니세요?’라며 사인해달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 이주노동자 사목에는 어떤 쟁점이 있습니까.
   이주노동자들이 같은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불편함이 없이 사는 데 도움을 줘야 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습니다. 가난 때문에 조국을 떠나온 이분들이 얼굴이 까맣고 언어가 서툴다고 해서 부당한 일을 겪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불법체류자라고 불리는 ‘미등록 노동자’들의 국내 체류 신분이 범죄의 요건이 되지는 않습니다. 책상을 베트남에서 수입하면 10만원, 내국인이 만들면 20만원입니다. 국내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만들면 12만원 입니다. 조금 더 비싸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명맥이 유지될 수 있는 것입니다. 미등록 노동자들을 범죄자 ㆍ테러리스트로 취급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기피하는 직종에서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을 ‘일회용 취급’하지 않고 이주자로서의 권리를 인정해야 합니다.
   
   
   ○ 이주노동자는 ‘몸과 같이 사랑’할 이웃
   - 이주노동에 대해 성경은 뭐라고 합니까
   구약에 선민사상도 있지만 이방인에 대한 존중ㆍ배려를 여러 곳에서 강조합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명령도 이주노동자들을 잘 대접하라는 명령입니다.
   
   - 이주노동자 사목을 하다 보면 성공회 신자가 되는 사람도 나옵니까
    무슬림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1억원의 돈을 모금해 모스크를 짓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코란을 가르치기 위해 본국에서 이맘을 초청합니다. 이렇게 종교적 신념이 강한 사람들에게 개종을 시도하는 것은 정신을 도둑질 하는 것과 같습니다.
   
   - 다문화 가정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미래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사회의 맹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고 있는데, 문제를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소개소 정비도 필요하고요. 경제적인 대책도 필요합니다. 샬롬의 집은 결혼 이민자들이 친정을 경제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공동작업장을 준비 중입니다.
   
   - 성공회를 좌파운동하는 교회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도 좌파죠. 로마제국에 대항하는 성향이 있었고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의 편을 드셨죠. 하지만 교회나 성직자에게 우파, 좌파, 중도파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관심은 당연히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약자에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공회 선교사들이 120년 전 영국에서 왔을 때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오지를 선교지로 선택했습니다. 천갈로 신부님, 박바우로 신부님은 이곳에 땅을 사서 나환자들이 정착할 수 있게 해준 분들인데 신부님들은 한국에 와서 상상을 초월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사제는 저 정도는 해야한다는 모범을 보이셨죠. 나환자들이 깡통에 밥을 얻어오면 비벼가지고 같이 드시기도 했습니다. 이들에게 나눠 줄 것이 없으면 신부들이 입는 옷까지 나눠주었습니다.
   
   - 성공회는 왜 신자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지 않습니까
    선교로 신자 수를 늘려 어떻게 해보겟다는 생각보다는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돕는 게 훨씬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성도 신앙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
   - 여성의 사제 서품, 동성애에 대한 관용 등 성공회가 진보 성향을 보이자 성공회에서 천주교로 옮기는 신부님들도 있다는데요.
    성공회에는 그런 리버럴(liberal 자유주의)한 면도 있습니다. 관구(province) 체제이기 때문에 수직적인 명령 체계가 아니라 수평적으로 운영됩니다. 대한성공회가 사찰 같은 교회를 지은 것도 독자적으로 민족문화 특성을 관구 차원에서 강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서 약 400여 명의 성공회 사제들이 천주교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거꾸로 천주교 신부들이 성공회로 오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성공회와 천주교는 신을 ‘하느님’으로 표기합니다. 필리핀에서 온 어떤 천주교 신부는 자국민 신자들을 영세 주는 데 성공회 주교가 축복한 성유(聖油)를 빌려가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 그리스도교 교단마다 성서ㆍ전통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는데요.
    성공회에는 신앙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성서ㆍ전통 외에 이성을 중시합니다.
   
   - 일본 성공회에서는 성직자를 목사라고 하는데요.
    목사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성공회 내에 있습니다. 대한성공회 라고 하니까 의미가 전달되지 않으니 기독교나 교회를 붙이는게 좋다는 의견도 있지요. 사실 택시를 타고 성공회 가자고 하면 상공회의소에 내려주시는 기사님도 있지요.
   
   - 대한성공회는 천주교와 많이 비슷한 것 같은데요.
    영국에는 하이처치(high church), 로처치(low church)가 있는데 한국성공회는 보수적인 하이처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천주교와 비슷하게 보일 겁니다. 로처치는 예배가 많이 개신교화 됐습니다. 어떤 영국 신부님은 한국 성공회를 보시고 영국 고교회보다 더 고교회적이다고 하셨죠.
   
   - 좋아하는 성경구절이 있습니까.
    좋아한다기보다는 무서워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가 가장 크고 첫째 가는 계명이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라는 둘째 계명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이 구절을 잘 못알아듣고 이행을 충실히 잘 안하고 있는게 힘듭니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발췌 : 중앙SUNDAY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18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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